아델린데 코넬리센과 애마 파르치팔 |
네덜란드 국가대표 승마선수이자 은메달리스트인 아델린데 코넬리센이 애마를 구하기 위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마장마술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델린데 코넬리센은 유망한 승마선수로, 4년 전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4년간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코넬리센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리우에서 초반은 계획대로 흘러갔다. 비행도 편안했고, 마구간도 좋았고, 훈련도 잘됐다. (코넬리센의 말) 파르치팔(Parzival)도 행복하고 건강하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갑자기 사태가 악화됐다. 파르치팔의 머리를 독벌레가 물어, 파르치팔의 머리가 부어올랐고, 파르치팔이 고열로 쓰러졌다. 수의사들이 파르치팔의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수액 주사를 주자, 파르치팔의 열이 내리고 머리 붓기가 빠졌다.
코넬리센은 “나는 마구간에서 자면서, 매시간 파르치를 살폈다”며 “나는 그를 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코넬리센은 네덜란드팀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수의사는 파르치팔이 이제 괜찮다고 진단했고, 코넬리센은 경기 출전을 결정했다. 그리고 출전에 앞서 연습에 나섰다.
리우올림픽 마구간에 있는 파르치팔 |
그녀는 파르치팔을 타고, 마장마술 원형경기장에 들어가 시험 승마를 했다. 코넬리센은 “내가 들어갔을 때, 나는 이미 그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그는 투사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결국 코넬리센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나는 포기했다”며 “내 단짝, 내 친구, 나를 위해 평생 모든 것을 준 말에게 이렇게 할 순 없다...그래서 나는 인사하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더 도도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도 파르치팔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만큼 가치 있지 않다며, 코넬리센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국민의 반응은 어떨까. 한 네덜란드인은 페이스북 댓글에서 그녀를 황금심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코넬리센이 더 가치 있고, 옳은 선택을 했다며 “파르치팔과 당신 모두 승자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녀의 출전 포기문은 페이스북에서 4781회 공유되고, 1만6535명이 '좋아요!'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