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보도 캡쳐 "이 개 물어요. 손 내밀지 마세요" |
[김민정 일본 통신원] '개조심!' 말그대로 조심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사람을 문다는 이유로 유명해진 개가 일본에 있다. 결코 악명이 아니다.
일본 돗토리현 돗토리시내의 마니산. 주차장에서 사찰 '마니지'의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산채 요리점 등이 줄지어 있다.
이곳 중 한 곳의 가게에 무는 것으로 유명해진 개가 살고 있다. 3살령 시바견 수컷 료스케. 선물 가게 앞에 목줄이 채워져 있는 개다.
료스케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선물 가게 주인이 옆에 세워둔 안내문 덕분이었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서운 개입니다. 반드시 물어요!! 손 내밀지 마세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선물 가게 주인은 정말 무느냐고 묻는 질문에 "주인이고 할 것 없이 무조건 문다"고 손사레를 친다.
그런데 이런 점이 오히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꼭 봐야할 개로 만들었다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인지. 이 개를 보러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료스케가 유명세를 탈 만한 출신배경을 갖고 있다. 이 가게는 약 35년 전부터 시바견을 길러 왔고 료스케는 3세로 뼈대 있는 개 가문 출신이다. 가게 주인의 나이는 77세다.
어쩌다 료스케가 가문에 먹칠을 하고 있을까.
원래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어느날 동물병원에서 상처치료를 받은 뒤 사람의 손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었다.
사람들이 이 개를 더 찾는 것은 아마도 잃어버린 사회성을 회복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서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