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톰빌리(왼쪽)와 동상. |
인기스타로 떠올랐던 터키 비만고양이가 사후 동상으로 새삶을 얻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와 인디펜던트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살았던 고양이 '톰빌리'는 올해 초 편안하게 한쪽 발을 기대고 벤치에 걸터 앉아 있는 사진으로 SNS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톰빌리는 터키어로 뚱뚱한 반려동물을 뜻한다.
슬프게도 톰빌리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병명을 알 수 없는 증세로 몇 달간 앓다가 주인과 이별했다.
톰빌리를 사랑한 이스탄불 시민들은 고양이를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워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당국은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이스탄불 카디쾨이 지구 지버비에 톰빌리 특유의 자세 그대로 동상을 세웠다. 터키 조각가 세발 샤힌이 동상을 만들었다.
톰빌리 동상 앞에 사료와 애플티가 놓여있다. |
동상 제막식에 시민들이 고양이 사료, 꽃다발, 초 등을 들고 와서 톰빌리의 죽음을 함께 애도했다. 터키 방송이 이 제막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슬람국가 터키는 고양이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가졌고, 수도 이스탄불은 거리고양이 수천마리의 도시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죽인 자는 알라의 용서를 받기 위해 이슬람교 사원 모스크를 세워야 한다.”는 터키 속담이 있다.
이런 문화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와 그의 고양이 무에자에 얽힌 이야기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무함마드는 무에자가 무함마드의 팔에 기대 잠이 들자, 그를 깨우지 않기 위해 가위로 옷소매를 잘랐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