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의 90세 생신 기념사진. 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윌로, 불칸, 캔디, 홀리다. |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웰시코기종(種) 반려견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잃고 애석해했다고 피플지(誌)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3살 된 '홀리'는 지난주 영국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그곳 정원에 묻혔다. 여왕이 별장인 발모럴 성 응접실 창문에서 볼 수 있는 곳에 홀리의 무덤을 만들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홀리의 나이가 사람 나이로 치면 81세 정도 된다고 전했다. 여왕은 고심 끝에 병으로 고통 받던 홀리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여왕에겐 윌로, 불칸, 캔디 등 3마리만 남았다. 윌로도 홀리와 같은 13세로, 이제 마지막이자 유일한 웰시코기종 반려견이다. 불칸과 캔디는 코기와 닥스훈트 잡종이다.
홀리를 비롯한 반려견 4마리는 지난 4월 여왕의 90세 생신을 기념해 여왕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또 홀리는 지난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도 등장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취임식부터 현재까지 영국산 웰시코기 반려견을 고집하면서, 코기는 여왕의 상징처럼 됐다. 지난 1945년 취임식 이후 코기종만 30마리 이상 키웠다. 이들은 여왕이 18세 생일에 부모로부터 선물 받은 코기 '수잔'의 직계후손이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여왕은 코기종 반려견 2마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코기를 입양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아흔을 넘긴 여왕은 사후에 반려견을 남겨두길 원치 않아, 홀리와 윌로가 여왕의 마지막 코기 반려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