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과 도우미견 앤젤이 조련사 도움으로 인사하고 있다. |
소아당뇨병을 앓고 있는 8살짜리 소년이 4년간 용돈을 모아서, 당뇨병을 관리해줄 도우미견을 데려 왔다고 미국 ABC뉴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몬트주 워싱턴 카운티 웨이츠필드에 사는 에이든 히스(남·8살)는 4년 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소년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감지해서 관리해주는 도우미견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에이든의 어머니 제니 히스는 “도우미견들은 혈당측정기가 저혈당이라고 경고하기 20~30분 전에 저혈당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을 훈련받은 도우미견은 한 마리당 약 1700만원(1만5000달러)에 달했다. 제니는 에이든에게 한 번에 동전 하나씩 모으면 된다고 아들을 다독였다.
에이든도 엄마의 말을 듣고 좌절하지 않았다. 에이든은 4년간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이든은 장난감을 담던 빨간 손수레에 동전 병을 가득 실을 만큼 저축했다. 아마 에이든의 부모들도 분명 힘을 보탰을 테다.
지난 4월 에이든은 그동안 모아온 동전을 모두 세어보았다. 4년간 저축한 끝에 모두 9000달러가 모였다. 하지만 이걸로는 크게 부족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방송으로 접한 사람들이 에이든에게 한 푼, 두 푼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 기부금이 2만달러에 달했다.
제니와 에이든은 네바다주에서 초콜릿털을 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앤젤’을 데려 왔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에이든은 조련사를 통해 앤젤을 소개받고, 앤젤에게 명령하는 법을 배웠다.
밤마다 에이든의 혈당 수치를 측정하며 걱정하던 제니도 앤젤 덕분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제니는 “에이든이 나를 보고 ‘이건 꿈이야,’라고 말했다”며 “에이든이 달 위에 뜬 것처럼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는 쏟아진 기부에 놀랐고, 에이든은 사랑을 느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감사해했다.
에이든이 앤젤을 데리고 쇼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