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소음 항불안제 '실리오' 승인
반려견 소음 항불안제 '실리오' |
불꽃놀이나 천둥번개에 겁을 먹고 집을 뛰쳐 나가는 개들이 있다.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미국 독립기념일 다음날이 미국 동물보호소로는 연중 가장 바쁜 날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불꽃놀이 규제 방안이 나오기도 한다. 불꽃놀이나 천둥소리 등 소음에 자지러지는 개들을 위한 약이 출시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최초로 반려견소음 항불안제 실리오를 승인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오(Sileo)’는 소음에 불안해하는 반려견의 잇몸 주변에 바르는 젤 형태로 주사기를 통해 바른다. 반려견 체중에 따라 사용량이 다르다.
실리오는 아드레날린과 유사한 부신수질 호르몬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막아, 반려견의 불안감을 억제한다. 30~60분 안에 효과를 발휘하며, 구토와 졸음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미국 내 가격은 25달러(약 2만9000원)다.
비글 종(種) 반려견 182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고, 주인의 75%가 약효가 좋거나 뛰어났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위약 효과는 33%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바바라 셔먼 교수는 실리오의 자료를 검토한 뒤 실리오의 효과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핀란드 오라이언 코퍼레이션(Orion Corp.)이 실리오를 개발했고, 미국 제약사 파이저(화이자)의 자회사 조티스(Zoetis)가 미국 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한편 과거에는 사람이 먹는 항불안제나 신경안정제를 반려견에게 처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행동 교정 훈련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