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 따뜻한 곳만 찾아 다니시는 고양이님들.
여러분 댁의 냥이님들은 어떤가요?
데본렉스 남매 오스타와 오로라는 집안에 온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신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밥통
냄비
셋톱박스
이불속
이불속2
창가
그리고 집사의 품은 기본
사실 오스타와 오로라는 머나먼 행성에 살다가 올해 4월12일 지구별에 불시착했습니다.
머물 곳을 찾다가 경기도 동탄의 아파트에 착한 집사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집사는 코숏도 키워본 경험이 있고 가끔 갈 곳 없는 고양이들 임시보호도 맡아 주고 있었죠.
유기묘 봉사활동도 틈틈히 하고요.
마침 이 집사는 한가지 고민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계속 키우고 싶은데,
결혼 전부터 고양이 털 문제(털날림 장난 아니죠~)로 집안어른들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결혼을 했으니 반대가 더 심해진 것은 보지 않아도 훤했죠.
집사들은 알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은 고양이가 임신하거나 갓난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편견을 많이 갖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털이 짧은 단모종 데본렉스 모습을 하고 집사를 꼬시게 됩니다.
사진첩 오른쪽 위가 오스타, 아래가 오로라 |
사실 이 집에 오기 전 오스타는 다른 집에 갔다가 파양을 당하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 남매 둘 다 이 집사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이었죠.
원래 이 집사는 고양이 한 마리를 원했죠.
그런데 오스타가 파양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오스타와 오로라 둘 다 입양하기로 했으니까요.
"처음엔 제가 외롭고 힘들어서 한마리 생각했는데 가족이 늘었죠 ㅎ."
이 집사는 자기가 당한 줄도 모르고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아 보겠다고 중성화수술을 받게 하더라구요.
실밥 풀때 귀찮아서 가만 있어 줬더니 "왜 이렇게 착한거죠?"라고 자랑도 하더라구요.
본인이 남매의 꾐에 빠진 것도 모르고..
남매는 지구를 언제 떠날 지는 모르겠지만 지구를 떠날 때까지는 이 순둥이 집사에게 찰싹 붙어 있으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