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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이라 그랬나(편집자주 사실 지금도 똑같다).. 이런 냥이의 이민(?) 절차를 대행해 주는 동물병원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 그때부터가 착각의 시작.. 그냥 광견병 백신과 몇 가지 증명만 필요하겠지 하고 있었으니까....
요즘은 또 대행병원 등을 통하지 않고 혼자 준비하는 똑똑한 주인들도 많다고 하니 좋은 정보는 찾기 나름인 것 같다. 일본의 검역소 홈페이지에 쓰인 대로 준비해가는 모양이다.
검색 끝에 찾아간 한 동물병원에서 들은 그 까다로운 ‘섬나라 매뉴얼’에 입이 딱 벌어졌다.
생각보다 아주 긴 시간이 걸리는 것에 놀랐다.
이것저것 상담을 받고 6개월이 넘게 걸리게 되는 긴 스케줄을 짜게 된다.
ⓒ김민정 |
가장 먼저 일반 예방접종과 목 뒤에 마이크로칩을 넣는 시술.. 이 전자신분증을 냥이 목 뒤에 넣는 것으로 시작이다.
근데 그런 시술 받게 하는 것도 왠지 가슴이 찡하고 짠하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마이크로칩에 의한 세포 변형 어쩌구... 그러나 어쨌든 그걸 해야 데리고 같이 살 수 있다니 하는 수 없지...
그 다음 다시 오라는 날짜에 광견병 예방접종.. 1차 접종을 마친 후 한달 후 2차 접종까지 하는데 완료했다는 증명과 더불어 '항체가 잘 생겼어요~' 하는 확인절차도 꼭 필요하다.
이 항체검사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들며 또 복잡하기도 해서 보통 대행해 주는 곳에 의뢰하게 되는 것같다.
이 항체가 생기는 데 30일 걸리므로 여기까지만 해도 벌써 2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이다. 항체 검사를 위해선 채취한 혈액을 원심분리하여 만든 혈청을 일본이나 일본이 인정하는 다른 외국으로 보내 승인을 받아야 한단다. 일본이 우리나라 기관의 검사결과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뢰한 곳에선 미국에다 혈청샘플을 보내 약 20~30일 후 검사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아니 왜 우리나라에선 승인이 안되나. 광견병 비청정국가에 해당되기 때문일까?
더구나 이 혈청을 채취한 날로부터 180일이 지나야만 일본 상륙이 가능..
항체가 생겼어요~라고 통보만 받으면 바로 일본 상륙 가능일 줄 알았는데. 180일을 또 기다려야만 비행기에 태울 수가 있다니..
제일 가까운 나라가 가장 까다로운 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