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최소 45마리가 희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보건당국은 애니멀케어센터의 맨해튼 보호소에서 확인된 AI는 H7N2형으로, 미국 내에서 고양이간 감염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 확산된 H5N8형과는 다르다.
이 보호소에 있던 개 20마리도 검사했지만,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끼, 기니피그 등 다른 동물들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이곳에서 입양된 고양이들이 추가 감염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병을 가진 노령 고양이 한 마리가 죽었고, 나머지 고양이들은 격리됐다. 보건국은 맨해튼 보호소를 소독했다. 당국은 지난 11월 12일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 보호소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고, 그 이후 고양이를 입양한 주인들에게 연락하고 있다.
보건국은 지난달 뒤부터 맨해튼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입양한 주인들에게 고양이가 충혈, 기침, 콧물, 인후염, 고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인다면, 다른 고양이와 접촉을 피하고, 당국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 보건국의 옥시리스 바봇 제1 부국장은 “이런 종류의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고양이들이 온건한 병세를 보였지만, 예방 차원에서 이 고양이와 가깝게 접촉한 보호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당국은 계속 모든 관련자를 적극적으로 주시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