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활주로를 배회하다 사살된 개 라이언 |
지난 19일 인천공항에서 사살된 반려견은 태국 주인을 찾아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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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과 함께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방콕으로 가려던 묵다씨는 현재 경기도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통역으로 활동하면서 태국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월급을 받지 못하거나 최저임금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경우 사업장에 찾아가 통역을 하면서 받아주고 하는 일이다.
묵다씨는 그러면서 태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키우던 개들을 고향인 태국으로 데려다주는 일도 종종 해왔다.
묵다씨는 통역으로 일하면서 동포들이 한국에서 키우던 개들을 태국으로 데려다 주곤 했다. |
태국인들은 개를 매우 좋아한다.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개들을 키우는 이들도 꽤나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된 타향살이에 개처럼 힘이 되어 주는 존재가 또 어디 있을까.
그런데 태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지 못하는 경우 묵다씨가 개를 맡고 있다가 태국으로 데려가곤 했다.
실제 묵다씨는 지난 8월초 페이스북에 개 3마리를 데리고 태국으로 가는 사진을 올렸다.
그녀 자신 푸들과 믹스견 등 두 마리의 개를 키우는데 페이스북에는 그녀 자신의 개들이 아닌 개들의 사진도 많다. 동포들이 키우는 개들인 것으로 보인다.
사살된 라이언을 포함한 3마리 역시 그런 경우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인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했던 일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지난 8월 묵다씨가 태국으로 데려다준 반려견 3마리 |
묵다씨는 한국의 공항에서 개 한 마리를 잃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태국 현지에서는 방송 전파를 탈 정도로 크게 다뤄졌다. 그만큼 개를 사랑하는 나라다웠다.
1만바트, 우리돈 33만여원을 최대 보상금액으로 제시한 타이항공에 대해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