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참 조신하게도 물을 먹는다. 소리도 나지 않고 옆으로 튀겨 나오는 물도 거의 없다.
대부분은 위에서 내려다보기 때문에 어떻게 먹는지 잘 알기 어렵다. 분명 사람처럼 꿀꺽대지는 않는데.
서울의 한 동물병원장이 게시한 고양이 물먹는 동영상이 눈길을 끈다.
고양이는 머리를 고정시킨 뒤 혀로 물을 찍어 먹는다. 물을 먹는 동안 거의 흔들림이 없고 정숙해 보인다.
혀로 찍어 먹다보니 레이더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촉각털에도 거의 물이 묻지 않는다.
하루종일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깔끔병(?)은 물먹는 모습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셈이다.
반면 개는 '개걸스럽다'-이는 옳은 표현이 아니다. 게걸스럽다가 맞는 표현이다-라는 말로 잘못 쓸 정도로 다소 요란을 떨면서 물을 먹는다.
유경근 방배한강동물병원장은 "개는 혀를 뒤로 말아서 국자처럼 물을 퍼먹는다"며 "그래서 물을 먹을 때 개는 고양이에 비해 옆으로 많이 튀고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