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기동물 공고 8만8000마리..전년비 10%↑
개 7%, 고양이 18% 껑충..말티즈 줄고, 푸들 늘어
최근 몇년새 줄어드는가 싶던 유기동물이 다시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이 높아진 고양이의 증가세가 개보다 더 확연하다.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만8378마리의 동물이 유기동물로 공고됐다.
2015년 8만457마리에 비해 9.8% 증가한 수치로, 유기동물 공고숫자가 줄어든 2014년과 1.5% 증가에 그친 2015년과 비교할 때 증가세가 확연했다.
개와 고양이 모두 증가했다. 개의 유기동물공고 마릿수는 6만2623마리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2015년엔 1.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유기·유실 고양이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2만4542마리에 달했다.
고양이 붐을 타고 고양이 숫자가 늘어난 데다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유기유실 고양이 숫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는 물품과 함께 버려지는 고양이가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묻지마 식으로 고양이를 입양했다가 털날림과 이웃의 민원 등으로 인해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다.
또 초여름 길고양이 출산철 동물보호소에 들어오는 아기 길고양이들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견종별로는 가장 많이 버려지는 믹스견이 2만9827마리 공고돼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품종견 중 가장 많이 키우는 탓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말티즈의 공고건수는 2.4% 줄어든 7580마리로 전년에 이어 감소세가 나타났다.
시츄와 요크셔테리어, 코카스파니엘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푸들은 지난해 5911마리로 전년보다 오히려 21% 급증했다. 2015년에도 9.1% 증가했다.
진도견이 7% 늘어난 2816마리로 나타났고, 귀여운 외모가 주특기인 포메라니안도 26.2% 증가한 1323마리가 유기동물로 공고됐다.
지역별로는 가장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기도 지역에서 2만1678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2015년에는 0.8% 증가, 증가세가 미미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광주와 제주, 대전, 충청북도 지역의 경우 절대 숫자를 적지만 증가세가 큰 폭으로 늘었다. 광주는 전년보다 52.9% 늘어난 2605마리, 제주는 2626마리로 40.7%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2.8% 줄어든 8621마리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고,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지역도 공고 마릿수가 줄어든 지역으로 기록됐다.
일부에서는 올해 경기 침체와 함께 유기동물 숫자의 증가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등록제와 비매너행위 단속 강화 등 갈수록 양육비용도 이전보다 더 많이 드는 쪽으로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