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가 동물복지에 관한 정보들을 홈페이지에서 전격 삭제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복지정책의 후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6일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농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오던 동물실험기관과 동물원, 개 번식장, 그리고 여타 동물 관련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일제히 삭제했다.
동물복지법과 말보호법상 위반사범에 대한 정보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들 정보는 앞으로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미 농무부 측은 이와 관련, 지난해 광범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법원 결정과 개인정보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복지정책의 후퇴라면서 즉각 반발하고 있다.
이번 정보 삭제로 동물학대가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의 존 굿윈 시니어 디렉터는 "가장 끔찍한 개공장마저 접근이 어렵게 됐고, 동물원 동물과 실험동물들에 대한 학대 역시 감출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PETA(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의 케이시 길레르모 수석 부회장 역시 "언제, 어느 곳에서 법과 규제들이 무시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게 하려는 부끄러운 시도"라고 성토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기후변화와 난민, 성소수자 등의 정부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같은 질문에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USDA-APHIS) 대변인은 정부의 공식 멘트는 반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