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리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사연들이 넘쳐난다.
그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 시리아 어린이의 이야기가 잠시 전쟁이 남긴 상처를 잊게 해주고 있다.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리아 어린이가 크게 다친 유기견에 담요를 가져다 주고 다른 이들이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고 반려동물 전문매체 더도도가 터키 현지 언론들을 인용,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내전의 포화를 피해 가족과 함께 터키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8살 어린이 후세인 엘하산.
후세인은 얼마 전 그가 살고 있는 킬리시의 난민 캠프 근처 도로 위에서 차에 치인 유기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
그냥 지나치는 대신 개가 누워 있는 도로 중앙 분리대로 다가갔다. 8살 꼬마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후세인은 집에서 담요를 가져와 신음하고 있는 개에게 덮어줬고, 다른 이들에게 개를 도울 수 있도록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동물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결국 구조팀이 도착해서 동물병원으로 그 개를 옮겼다. 다만 이 개는 심하게 다친 탓에 병원에 도착한 이후 얼마되지 않아 숨을 거뒀다.
후세인의 노력이 비록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지는 못했지만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킬리시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지난 22일 새 담요를 들고 킬리시의 부시장이 후세인 가족을 찾아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