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길위에서 데리고 온 새끼 고양이들을 보호하다 새 주인을 찾아준 경찰관들의 이야기가 화제다.
부산경찰청 트위터에 올라온 새끼 고양이들 사진. 파출소 경찰관들이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
2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부산 중부경찰서 보수파출소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한 시민의 손에 들려 찾아 왔다. 어른 손바닥 만한 체구에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새끼였다.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온 시민은 파출소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어찌할 줄을 모르다 결국 파출소로 데리고 왔다. 파출소 경찰관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통상의 절차는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는 것이 전부지만 파출소 경찰관들은 직접 돌봐 보기로 했다.
이곳 뿐 아니라 다른 파출소나 주민센터에서도 직원들이 돌보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곳은 유기견을 정성을 들여 키우면서 어르신들 돌보미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경찰청 트위터에 올라온 새끼 고양이들 사진. 파출소 경찰관들이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
이렇게 마음을 먹고 돌보기로 했는데 결국 만만치 않았다. 경찰관들은 자비로 고양이 전용 우유를 사다 먹이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지만 너무 어린 데다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자니 벅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경찰관들은 부산경찰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은 우리나라에서도 알아주는 트위터리안이 아닌가.
20일 오전 새끼 고양이 사연이 올라온 지 3분 만에 한 여대생이 입양 의사를 전해 왔고, 파출소를 찾아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한 뒤 새끼 고양이들을 데려 갔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관들이 주인을 찾는데 좀 더 노력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경찰은 이에 "어미 고양이가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참 좋아겠지만 시민분께서 파출소로 데려다 놓고 가는 바람에 어떤 정보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