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관광객이 던진 동전 900여 개를 삼킨 후 수술대에 오른 푸른바다거북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2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돼지 저금통'(piggy bank)로 불리는 바다거북을 수술한 쭐라롱껀대 수의학부 해양동물연구소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소의 소장인 난타리카 찬수는 "수술을 받은 바다거북이 살아날 확률은 50% 미만"이라고 말했다.
몸길이 약 80cm에 나이는 25세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거북은 관광객들이 행운을 비는 의미로 동전을 던지는 연못에 살다가,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보호소로 옮겨졌다.
X-레이 등 검사 결과 거북의 몸속에는 수백 개의 동전이 들어 있었으며, 연못에 빠진 동전을 거북이 주워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연구진은 7시간에 걸친 응급 수술을 통해 이 바다거북의 몸에서 무려 915개의 동전을 제거했다. 동전 무게만 5㎏에 달했다.
수술 직후 바다거북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난타리카 소장은 "첫 수술 직후 음식을 먹고 물속에 들어갈 정도로 회복상태가 좋았다. 그래서 23일 방생할 계획까지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전에서 나온 니켈 성분 때문에 바다거북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혈액 검사 결과 혈중 니켈 농도가 일반 동물의 200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지난 19일 추가로 수술을 했으나 니켈 중독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단백질 손실로 장 근육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또 다른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