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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고양이를 바라보는 집사의 따뜻한 시선을 90여 편의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녹여냈다. 동종의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모든 글에서 '어떤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아니라 '보통명사인 고양이'가 주어로 나온다.
자기애를 상징하는 나르시스에 고양이를 비유하고, 나르시스를 바라보는 에코에 집사를 비유했다. 함께 사는 사람에게 무작정 애정만을 바라지 않는, 집 안에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신화에 빗대 책의 제목을 지었다.
글쓴이는 고양이가 독립적이긴 하지만 주인을 의식하며 행동한다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고 말한다. 집사들은 고양이들의 미묘한 애정 줄다리기를 보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라는 반려 동물이 가진 유별난 매력이 글마다 담겨 있다.
많은 집사들은 고양이 한 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둘째, 셋째를 집에 들인다. 글쓴이는 그 덧을 숙명이라고 말한다.
고양이의 도도한 자태, 타자를 의식하지 않는 성품, 당당한 태도 등이 다시 입양을 하는 큰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집사로서 느꼈던 고양이의 행동과 태도 그리고 생활을 함께하며 보고 느낀 온갖 것들(잠, 스크래치, 놀이, 먹이, 행동반경, 이별 등)을 글의 소재로 다뤄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열여섯 살에 처음 길고양이에게 반한 이후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하나둘 데려오다 보니 어느새 고양이 집사가 되었다. 현재는 넨네, 열심이라는 두 마리의 암컷 고양이를 모시며 살고 있다.
글쓴이 심시원/ 출판 사물을봄/ 정가 1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