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은 지난 26일 저녁, 부산 동부경찰서에 긴급신고가 한 통 들어왔다.
신고를 한 곳은 인근의 한 편의점.
편의점 직원이 위급 상황을 위해 설치된 헬프폰을 누른 것이었다.
특히 헬프폰은 강도 등 침입자가 생길 경우, 전화보다 긴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용도인 만큼 경찰관들의 긴장은 더했다.
조심조심 들어간 편의점, 그런데 그곳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이 맞닥뜨린 건 한 덩치하는 녀석이었다.
바로 눈웃음 지으며 경찰관들을 반긴 리트리버.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갑자기 큰 개가 편의점에 혼자 들어오자 두려움에 떨던 직원이 어찌할 줄을 몰라 다급한 마음에 헬프폰을 누른 것.
부산경찰은 SNS를 통해 동부경찰서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마냥 해맑게 웃는 리트리버와 그걸 지켜보는 경찰관들의 거친(?) 눈빛이 참 대조적이다.
다행히 119센터에 실종 신고가 들어와 있었던 리트리버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부산경찰 페북지기는 "앞으로는 편의점이 가고 싶어도 혼자 가출하지 말고 주인님 손 꼭 잡고 다니렴"이라는 당부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