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 탄 마크 피어슨과 반려견 루비 [출처: 익스프레스 캡처 화면] |
영국에서 희귀병을 앓는 반려견을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2천만원을 들여 헬기까지 동원한 주인이 화제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 중역인 마크 피어슨(51세)과 아내 주디스(58세)는 10살 된 코커스패니얼 종(種) 반려견 ‘루비’를 애지중지 아꼈다.
안타깝게도 루비는 2년 전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뇌가 부어오르는 병으로, 부부가 사는 잉글랜드 이스트 요크셔 베벌리에서 이 희귀병을 치료할 동물병원이 없었다.
서퍽 뉴마켓에 있는 ‘노어우드 벳츠’ 동물병원에서 루비의 희귀병을 치료할 의료기술이 있어서, 루비는 며칠마다 한 번씩 화학요법 치료를 받기 위해 노어우드 병원에 가야 했다.
노어우드 병원은 약 300㎞(187마일) 떨어진 거리에 있어서, 부부는 동물병원까지 왕복하는 데, 6~7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특히 루비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어느 날 피어슨은 자신의 헬기를 이용하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단 생각을 떠올렸다. 마침 그에겐 헬기가 있었다. 차로 3시간 넘는 거리지만, 헬리콥터로 50분이면 갈 수 있다.
다만 비용이 문제였다. 헬리콥터 비용과 화학요법 치료비까지 더하면 2천만원 가까운 비용(1만4000파운드)이 들어갔다.
하지만 피어슨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큰돈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엄청난 돈이 들지만, 루비는 그럴 가치가 있다”며 “루비는 다이아몬드처럼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피어슨은 동물병원까지 왕복하는 시간을 모두 더하면, 인생에서 한 달을 허비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선택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전 9시에 뉴마켓 레이스코스에 착륙하면, 루비가 치료를 받고나서 정오면 집에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 루비는 헬리콥터 비행을 두려워했지만, 피어슨이 헤드셋을 사준 후에 비행을 즐기게 됐다고 한다. 피어슨 부부는 루비가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면, 헬리콥터 비용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