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 분변으로 전파되는 네오스포라증... 소 유산 위험 5배 높아"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11일 소와 반려동물을 함께 기르는 농가라면 반려동물이 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반려동물로 인해 소가 유·사산을 일으키는 네오스포라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스포라증은 네오스포라원충(Neospora caninum)에 의한 질병으로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축사 내 접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개의 분변에 오염된 사료나 물을 소가 섭취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고양이와 야생동물이 개 분변에 오염된 뒤 소에게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천적으로 네오스포라증에 감염된 송아지는 신경증상이나 잘 서지 못하고(기립불능), 발육이 더딜 수 있으나 주로 증상 없이 성장해 유산을 반복하게 된다.
농진청은 "실제로 네오스포라에 대해 항체가 형성된 젖소는 항체 음성 젖소와 비교해 유산 위험이 5.3배 또는 6.1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 암소 232마리 집단에 대해 조사한 결과, 네오스포라의 항체 양성인 소 13마리 중 50% 이상인 7마리에서 유산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네오스포라증은 감염 소와 접촉한 소가 걸릴 확률은 거의 없지만, 임신 중인 어미에서 송아지로 수직전파 되는데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농장에서는 유산된 소의 태아, 부산물, 태반을 개가 섭취하지 못하게 하고, 개의 분변 속 충란으로 소가 먹는 사료나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또 네오스포라 항체 양성인 소는 번식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시·도에 따라 가축질병검사기관에서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 김찬란 수의연구사는 "높은 유산율이 관찰되는 축산농가에서는 반려동물과 가축이 함께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유산율을 낮추는 방법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