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듯한 강아지들.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굳었던 손가락도 저절로 움직인다.
민근씨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제 3개월이 된 민복이에게 옷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처음 입히는 꼬까옷이니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옷이었으면 했다.
퇴근 후 짬짬이 손바느질을 해가면서 민복이 옷을 만들었다. 무려 1주일 간 있는 정성 없는 정성을 들였다.
그렇게 완성된 옷을 지난 11일 민복이에게 입혀 봤다.
"으잉? 뭔가 좀 이상한데, 이 모습이 아닌데.."
분명 치수를 넉넉하게 재고 시작했는데 막상 입혀 보니 쫄티가 돼 있었다.
서 있을 때는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슬림핏이라고 우기면 될 것같았다.
그런데 민복이가 배를 깔고 누우면 아랫단이 말려 올려간다.
3개월령은 한창 크는 시기. 치수를 재고, 바느질을 하는 그 1주일 사이 민복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이제 이가 나서 물고 뜯고, 여기저기 뛰다 혼이라도 나면 한없이 불쌍을 표정을 짓고.
애교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는 프렌치 불독, 정말 그렇다.
"민복아, 누나가 손이 느려서 미안해. 지금 만들고 있는 바지는 넉넉하고 편하게 만들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