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1위 펫스마트, 온라인 신생강자 츄이닷컴 인수
인수가 33.5억불 인수..‘온라인 쇼핑몰 역사상 최대’
미국 펫용품업계에 절대강자가 탄생했다.
미국 최대 반려동물용품점 체인업체 펫스마트가 신생 반려동물제품 온라인 쇼핑몰 츄이닷컴을 33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술 뉴스 매체 ‘리코드’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코드는 인수거래에 관여한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인수가격이 33억5000만달러(약 3조8173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해 8월 인수한 제트닷컴의 인수가 33억달러를 웃돈다.
포브스는 33억5000만달러에 인수 계약을 마치면, 인터넷 역사상 가장 비싼 인수가격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수 거래는 관계당국 승인을 거치면, 2017년 회계 2분기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성장성에서 고전하고 있는 펫스마트가 과감한 M&A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펫스마트는 미국과 캐나다,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등에 매장 1500곳 이상을 운영하며, 매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펫스마트는 지난해 신규 매장 73곳을 열었지만, 경쟁사 펫코와 마찬가지로 동일매장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성장 한계에 부딪쳤다.
츄이닷컴은 지난 2012년 창업한 신생벤처다. 하지만 츄이닷컴의 성장은 눈부시다.
24시간 고객 서비스로 유명한 츄이닷컴은 지난해 매출 9억달러를 달성했고, 올해 매출 15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직원 수는 총 3400명 가량이다.
특히 무한 확장하는 아마존이라는 거인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아마존의 공세에 주눅이 들던 펫스마트의 짝짓기 상대로는 이상적인 셈이다.
다만 펫스마트와 츄이닷컴이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어떻게 융합시킬 지는 숙제다. 펫스마트는 츄이닷컴을 인수한 뒤에도 츄이닷컴 창업자 라이언 코헨이 최고경영자(CEO)로 츄이닷컴 경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클 매시 펫스마트 CEO는 “펫스마트는 장기 경영전략 계획에 따라 매장과 온라인에서 고객의 편의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츄이닷컴의 인간적인 전자상거래 서비스 모델과 반려동물 우선 문화가 펫스마트의 다양한 제품군과 매장에 이상적인 보완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펫스마트 역시 지난 2014년 사모펀드 BC 파트너스에 87억달러(약 9조9163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펫스마트의 최대주주 역시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과감하게 지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