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 쓰고 자는 강아지 있나요? 진짜 코까지 골면서 자더라구요."
털 외에 옷이든 목줄이든 처음에는 떼어 내거나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강아지나 고양이다.
두부는 달랐다. 왜 이제서야 이런 물건이 줬느냐는 투. 너무나 익숙해 하는 모습에 오히려 당황(?)스럽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예림씨. 지난달 말 3살 남아 포메라니안 두부와 놀고 있다가 살짝 장난기가 발동했다.
뭘 할까 하던 중에 사람들이 잠 잘 때 가끔 쓰는 안대를 떠올렸다. 마침 친구가 인형에서 떼어낸 안대를 갖고 있었다.
두부의 눈에 안대를 씌워 줬다. 당연히 벗겨 내려고 할 줄 알았다.
그런 예상과는 달리 두부는 잠에 빠져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까지 골았다.
심술(?)이 난 예림씨, 안대를 눈 위로 올려 봤다.
두부가 눈을 뜨는데 이건 딱 사람이 '아 잘 자고 있는데 왜 깨워!'하는 표정이다. 게다가 그것도 잠시 다시 잠에 빠져든다.
예림씨는 "눈을 뜨고 있다가 안대를 씌워 줬더니 세상 모르고 잤다"며 "두부가 사람인지 강아지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부, 이 녀석. 전생에 비행기를 엄청 타고 다닌 것은 아닐까.
얼마 전 두부는 봄맞이 미용단장을 했다. 털이 풍성해도, 털이 짧아도 귀염성 터지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