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짖음이 잦고 앙탈이 심한 3살 말티즈 '메리'.
이날 펜션을 하는 주인의 본가를 찾아서도 메리는 어리광을 부리던 중이었다.
"나가고 싶다멍~~ 나가서 놀고 싶다멍~~"
하지만 펜션에는 손님이 있어 문을 열 수 없는 상황, 메리는 결국 혼이 나고야 말았다.
한참 혼이 나던 메리. 그때 견주의 손가락을 막아서는 겁 없는(?) 견이 있었으니, 메리의 한 살 언니 '해피'였다.
앞발로 주인의 손가락을 지그시 내리고는 눈빛으로 호소하는 것 같다. "에이, 엄마도 그만해요. 메리 이제 다 알아들었어."
평소 자동차는 물론 기차를 타도 얌전하고 별로 짖지도 않는 천사견 해피가 동생이 혼나는 걸 보다 못해 지키려 나선 것.
견주 송시경 씨는 "두 아이들이 평소에 서로를 잘 챙기는 편은 아니에요. 메리가 언니인 해피를 자주 괴롭히거든요. 그래서 해피도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편은 아닌데, 이날은 연합 작전에 나섰나 봐요"라고 흐뭇해했다.
아빠 말티즈 '꼬맹이'에게서 1년 터울로 태어난 자매견 해피와 메리.
메리는 쭉 주인과 함께 살았지만, 해피는 순탄치 않은 입양을 다녀왔다.
해피는 학대와 영양실조로 뼈밖에 남지 않아 등이 굽을 정도로 처참한 상태가 되어서야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시경 씨는 "해피가 아직도 남자를 무서워하는 걸로 봐서 아마 학대자가 남성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 그때 기억은 다 잊고 메리와 같이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동생을 지키는 어엿한 언니견 해피가 앞으로는 꽃길만 걷기를. 메리 너는 언니 그만 괴롭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