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이용하는 갈매기... 보셨나요??
지난 15일 인천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갈매기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신기하고 재밌는 동물 영상이 아니었다.
날개에 낚시줄이 꼬여 날지 못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갈매기를 순찰 중인 경찰관이 발견해 구조한 것이다.
지난 14일, 여느 날처럼 순찰을 돌던 중부경찰서 용유파출소 소속 정재웅 경위는 횡단보도 앞에서 경찰차의 속력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없었지만, 뒤뚱뒤뚱 횡당보도를 걷는 것은 다름 아닌 갈매기였다.
해변이 가까운 을왕리 인근 도로라 갈매기를 종종 보긴 했지만 횡단보도를 걷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 광경이 신기한 한편, 갈매기의 걷는 자세가 뭔가 불편해 보인다는 걸 확인한 정 경위는 차에서 내려 갈매기의 상태를 확인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갈매기는 낚시줄을 먹으려고 했던 것인지 날개 사이로 낚시줄이 엉켜 있어 고통스러워 하고 있던 상황.
경찰관은 곧바로 낚시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놀란 갈매기가 경찰관의 손을 몇 번씩 쪼기도 했지만 갈매기는 무사히 구조돼 다시 날아갈 수 있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조금만 더 늦었다면 로드킬 등 또 다른 위험에 빠질 수 있었기에 응급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