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직후의 꽃님이. 탯줄이 보인다. |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까마귀에 사냥당하다 2년이 흐른 지금 건강한 성묘로 거듭난 고양이가 눈길을 모은다.
까마귀는 곡식이나 벌레를 주로 먹는다. 하지만 까마귀도 종종 하이에나처럼 청소동물로 사체를 먹는다.
ⓒ노트펫 |
꽃님이는 지난 2015년 5월 부산 영도의 중리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같은 배에서 나온 새끼고양이와 함께 까마귀에 쫓기고 있다가 마침 그곳을 드라이브하던 여찬씨의 눈에 띈 것.
어미는 보이지 않았고, 이 둘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태어난 직후였던지 탯줄도 붙어 있을 정도.
가까이 가보니 이미 한 마리는 죽은 상태였고 꽃님이는 까마귀가 낚아 채려던 상황이었다.
꽃님이에게 완전히 넘어간 집사 |
여찬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좀 크면 밖에 풀어줄 생각으로 까마귀를 쫓아내고 꽃님이를 데려왔다.
여찬씨는 구조 당시 페이스북에 이 소식을 알려 집사들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여찬씨는 꽃님이가 어느 정도 큰 뒤에도 애교에 차마 풀어 놓지 못했고, 그렇게 2년이 흘러 꽃님이는 예쁘고 건강한 성묘로 컸다.
꽃님이가 데려온 뒤 좀 컸을 때. 이 모습이 어찌 반하지 않으리. |
그동안 잘 때도 안고 자고 벌레 있으면 잡아주고 너무나 정이 들었다.
다 큰 꽃님이. |
하지만 꽃님이는 이제 여찬씨와 헤어질 때가 됐나 보다. 원래 키우던 개와 싸움이 너무 심해져 함께 둘 수 없었다.
21일 다른 집사에게 가기 직전 꽃님이의 모습. |
여찬씨는 "다른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데 새로운 집사에게 잘 안기는 모습을 보고 나왔다"며 "계속 키우고 싶은데 어쩔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