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원장 한진수)은 보호자가 사육을 포기하고 안락사를 요청해 온 반려견을 연구용으로 기증받아 시행한 고난도 아래턱 골절(하악골절)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이번 수술과 치료 성공으로 해당 반려견을 6주 만에 보호자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게 됐다.
해당 반려견은 9살 암컷 믹스견으로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래턱이 양쪽 모두 골절 돼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됐다.
보호자는 그동안 주사기로 모든 음식물을 매일 직접 먹여왔으나, 이를 안타깝게 여겨 고민하다 결국 동물병원에 안락사를 요청했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보호자를 설득, 연구용으로 기증을 받고 수술을 추진하게 됐다.
정순욱 교수. |
수술을 집도한 정순욱 교수(응급의료센터장)는 "매우 희귀한 사례이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험적 수술을 했다"며 "다행히 보호자의 극진한 간호로 건강상태가 양호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에는 3D 프린터가 활용됐다. 턱골절 CT 사진을 근거로 제작한 모조 하악을 모델로 해서 사전에 모의수술을 시행, 가장 적합한 골판 및 나사를 선정할 수 있었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이번 수술 성공을 국내 임상수의학회에서 사례보고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진수 병원장은 "처음으로 3D 프린터를 임상에 적용해 수행한 고난도 하악골절 수술 성공으로 앞으로 다양한 응급환자의 골절수술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보호자 사정으로 치료가 어려운 반려동물의 치료에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의 필요성과 그 대책을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