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부름 플랫폼에 올라온 엄마 역할 대행 모집글이 입맛을 쓰게 하고 있다.
결혼식 하객은 물론 상견례를 위해 가족 역할을 해줄 이들을 찾는 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데도 역할 대행을 써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심부름 플랫폼에 올라온 글이다.
손님이 왔을 때 엄마 역할을 해줄 50대 아주머니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아주머니가 필요한 이유는 고양이 입양 면접을 위한 것.
올린 이는 "50대 정도의 고양이 안 싫어하는 분이시면 될 것같다"며 "고양이 예쁘다고 몇 마디만 해주고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캣맘을 비롯한 고양이 보호단체들은 입양시 비교적 엄격한 입양절차를 거친다. 구조한 고양이가 또다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입양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며, 주거환경과 반려동물 유무 등을 포함한 입양희망자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
입양자와 구조자가 지속적으로 연락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조건에 포함된다.
입양희망자가 실제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도 버려지는 일이 있는 만큼 깐깐해 보여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절차를 거쳐도 젊은 나이의 1인가구는 감점 대상이다. 충분히 고양이와 놀아주고 돌봐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
이 글을 올린 이는 이같은 면접에 통과하기 위해 역할 대행 아주머니를 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캣맘은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고양이 좋아하는 척 해줄 알바생이 필요하다니 할 말이 없다"며 "반려동물 입양은 길게는 20년까지 함께 할 가족을 들이는 일이니 제발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