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병환으로 입원하자 그녀의 쾌차를 위해 13년간 할머니가 기르던 반려견을 몰래 병원에 데리고 들어온 손녀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 마리아 출신의 21살 수의 테크니션 쉘비 헤닉의 할머니는 약물 반응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
쉘비는 평소 할머니와 매우 가까웠다. 집이 20분밖에 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할머니의 개 '팻시'를 보기 위해서 자주 방문하곤 했다.
쉘비의 할머니는 팻시를 무척 아꼈다. 팻시가 태어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을 때부터 13년간 키워와 유대감이 무척 깊었다고 한다.
쉘비는 할머니가 입원한 지 사흘이 지나고 그동안 팻시를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쉘비는 할머니의 쾌차를 위해 한 가지 작전을 계획한다.
그것은 할머니에게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팻시를 몰래 병문안에 데려가는 것이었다.
쉘비는 큰 담요를 몸에 칭칭 두르고 그 안에 팻시를 넣어 임신부처럼 위장했다.
쉘비는 "모든 걸 준비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마침 우연히 내 차에 담요가 있었고 팻시와 함께 있었다. 더구나 팻시는 담요 안에서도 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 중 한 명이 의심을 품은 것 같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냥 지나쳤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쉘비가 병실에 들어서자 할머니는 1년 전 쉘비의 동생이 낳은 아기를 데려온 걸로만 알았다.
그후 담요 속 주인공이 팻시라는 걸 안 할머니는 기쁨에 찼고, 팻시 역시 오랫동안 반가움을 표했다고 쉘비는 전했다.
쉘비는 "나와 팻시가 이 일을 해내서 정말 기뻤다. 나는 그날이 '할머니의 날'이 됐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메트로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