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문을 여는 순간 기다렸다는듯이 달려오는 강아지들.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피로가 싹 가시는 순간이다. 물론 곧장 배변 등 집안 청소가 시작되지만.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 중에는 살짝 다른 기분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똑같이 마중은 나와 있는데 뭔가 쌩한 느낌이랄까.
충청북도 충주에 사는 유진씨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꼬야, 옹이, 모카 이렇게다.
이 녀석들 역시 유진씨가 집안에 들어설 때면 문앞에 대기하고 있다.
혀를 내밀고 헥헥대거나 깡총깡총 뛰어 오르는 개들과는 달리 이 녀석들은 유진씨를 확인하고는 문앞에 놓여져 있는 사료그릇쪽으로 간다.
자연히 유진씨의 시선도 그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세 녀석에 맞춰 갖춰진 식기는 깔끔하게 비워져 있다.
사료그릇을 못 본 척 옷을 갈아 입으러 가본다. 이 녀석들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놔주질 않는다.
결국 사료그릇을 채워주고서야 일을 보러 간다.
"집에 오면 아가들이 저를 격하게 환대해요. 퇴근 후에 항상 바로 밥을 주니까요^^;"
"오면 엄마왔다!!! 보고 싶었어!!!! 이런 느낌이 아니고, 밥? 밥! 밥이 왔다!!!! 이게 현실이라고 해야겠죠. 쩝"
주인이 아닌 집사로 여기는 고양이들 답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유진씨는 이 녀석들 때문에 살 맛 난다고 한다.
"나 일좀 편하게 보고 싶다고.. ㅠ" |
화장실 갈 때도 꼭 뒤따라와서 일보는 모습을 지켜봐주고(?), 쉴 때 배위에 꼬야, 왼쪽엔 옹이, 오른쪽엔 모카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
"저는 사랑받는 뇨자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