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한화 시포견으로 셰퍼드 '탑' 낙점
삼성라이온즈 유니폼 입고 시포
셰퍼드가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포견의 주인공이 됐다. 셰퍼드는 개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견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색이나 탐지 등 사역견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일 수성대학교에 따르면 오는 11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나설 시포자로 셰퍼드 종 '탑'이 결정됐다. 탑은 3살에 몸무게 36킬로그램의 어른 개다.
셰퍼드종 탑이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초의 시포견으로 결정됐다. 수성대학교 학생들과 탑(왼쪽)과 골든리트리버종 샘슨(오른쪽)이 시포 기념촬영을 한 모습. 수성대학교 제공 |
탑은 성인 남성 95사이즈의 삼성 라이온즈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시구자가 던지는 조금 무른 야구공을 입으로 받게 된다. 공인구를 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치아가 상할 가능성을 고려해 무른 공을 받기로 했다.
탑은 원반 받기가 주특기로 국내 원반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한달간 이평우 수성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경북이삭애견훈련소에서 골든리트리버 종 샘슨(4살)과 시포견의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끝에 주인공으로 낙점을 받았다. 샘슨은 순발력에서 탑보다 다소 떨어지는 점수를 받으면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날 특별한 행사는 대구 수성대학교의 제의로 성사됐으며 삼성라이온즈는 시포가 열리는 날을 '수성대의 날'로 명명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개가 시포자로 나서는 일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년 SK가 공을 심판에게 가져다 주는 볼보이 역할을 맡기면서 프로야구에서도 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올들어서는 반려동물의 날 이라하려 동반 입장을 허용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