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내 친구가 혹시라도 갔을 최악의 장소를 없애고 싶을 뿐입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국제동물보호단체 HSI(Human Society International)와 함께 식용견 구조 활동에 나섰다.
지난 28일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통해 방송된 이들의 '식용견 구조기'는 식용견들의 열악한 환경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많은 애견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 구조활동을 통해 훈련사와 HSI는 총 149마리의 식용견들을 구조했다.
처음 HSI의 연락을 받았을 때 '개식용 반대운동'에 대한 불편함을 갖고 있었다던 그는 왜 식용견 구조에 나서게 된 걸까. 지난 28일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그가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 식용견 반대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갑지 않았다"며, 그 이유로 개식용 반대 운동이 "누군가를 악마로 만드는 것 같아 보기 힘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자신도 채식주의자가 아니면서 "왜 개만 먹으면 안 돼?"란 질문에 당당하게 답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HSI의 미팅 이후 그는 생각을 바꿨다.
HSI는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강아지 농장주와 합의해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농장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농장을 폐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번 활동을 포함해 HSI가 구조한 강아지만 1000마리에 달하고 9개의 농장이 폐쇄됐다.
강형욱 훈련사는 "실제로 농장주들은 영세한 사람이 많다"며 "그들을 악마로 만들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논리 다툼보다 그저 많은 강아지들을 구조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구조된 개들은 검역을 마친 후 미국으로 보내져 새 가족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강형욱 훈련사는 "마음이 움직이셨다면 이 일에 함께 동참해 달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식용견 구조 활동에 대한 후원은 다음 스토리펀딩 페이지(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25784)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