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반려견이 땡볕에 방치돼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래브라도 리트리버 덕배와 졸리의 주인인 오모씨는 두 마리 반려견이 집을 나간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부랴부랴 덕배와 졸리를 찾아 나섰던 오모씨는 다음날이자 일요일인 6일 오전 7시30분 쯤 창원유기동물보호센터로부터 덕배와 졸리가 보호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숨을 돌렸다.
보호센터에서는 5일 자정쯤 구조돼 센터에 입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담당자가 없으니 7일 오전 센터로 와달라고 했다. 이날 찾을 수 없느냐는 말에도 거듭 같은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한시라도 덕배와 졸리를 찾고 싶었던 오모씨는 그날 오후 3시50분쯤 보호소에 직접 찾아갔다. 오모씨를 기다린 것은 죽어 있는 덕배와 잔뜩 겁에 질린 졸리였다.
이날 창원의 낮 최고 기온은 37도까지 치솟았다. 그늘막이 있기는 했지만 폭염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덕배는 철울타리를 입에 문 상태로 죽어 있었다. 낯선 환경과 함께 폭염에 사투를 벌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한 수의사는 "요즘 같은 폭염에 그늘막만 믿고 바깥에 둘 경우 열사병으로 사망하기 쉽다"며 특히 "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아스팔트 바닥에 있었다면 열사병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모씨는 "먼저 잃어버린 것은 내 잘못이지만 덕배가 햇볕에 타 죽도록 방치하고 담당자가 없다며 덕배를 보내주려 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텅 비어 있는 물그릇 |
한편 오모씨의 재발 방지 요구에 보호센터 쪽은 문자를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오모씨는 "어떤 보상을 한다 해도 8년간 키운 덕배 목숨값이 될 순 없을 것"이라며 "덕배처럼 보호소의 무관심으로 구조된 반려동물이 죽어 나가는 일은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주인 측이 아닌 리트리버 카페 부산 매니저를 통해 전달된 사과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