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함 도둑이 자필로 쓴 사죄 편지 [미국 CBS 뉴욕 방송 캡처 화면] |
[노트펫] 미국에서 반려견 유골함을 훔친 도둑이 3주 만에 사죄 편지와 함께 유골함을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미국 CBS 뉴욕 방송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주(州) 뉴욕 시(市) 스태튼섬에 사는 글로리아 존슨은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후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다코타’마저 잃고, 비탄에 빠졌다.
존슨의 남편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직후 다코타도 뇌졸중 합병증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 현관 앞에 두었던 다코타의 유골마저 대낮에 도난당했다.
화장한 반려견의 유골까지 잃은 존슨은 “나는 결코 다코타를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게 힘들다”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애통해했다.
글로리아 존슨과 반려견 다코타. [미국 CBS 뉴욕 방송 캡처 화면] |
이웃의 보안카메라 덕분에 범인의 몽타주를 특정할 수 있었다. 노란 티셔츠에 자전거를 탄 범인이 다코타의 유골을 훔쳐서 달아나는 장면이 보안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존슨은 이웃과 함께 다코타의 유골을 찾는 포스터를 붙이고, 백방으로 수소문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5일 다코타의 유골이 범인의 사과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존슨은 “화요일 아침 이웃이 내게 와서 ‘앉는 게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가 다코타의 유골을 갖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존슨은 “그가 편지를 보냈고, 편지에 그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그날 약을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그가 용서를 구했고, 나는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내 반려견이 돌아오기만 바랐고, 반려견이 돌아왔다”며 “이제 다코타는 그가 사랑하는 곳에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돼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존슨은 범인을 대면하길 원치 않았지만, 범인을 용서하고 경찰에 처벌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존슨은 지난 몇 달간 속앓이 끝에 눈물을 흘리며 “나는 사람에게 신뢰를 잃었고 격한 감정에 휩싸였지만, 지금 내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