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를 연기하는 배우 피터 딘클리지 |
[노트펫]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배우가 팬들에게 시베리안 허스키 구입과 유기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1년부터 미국 HBO에서 방송된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 라니스터’역을 연기하는 배우 피터 딘클리지는 국제 동물보호단체 ‘윤리적 동물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왕좌의 게임>의 많은 멋진 팬들에게, 다이어울프의 큰 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허스키를 산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보호소에서 좋은 가정으로 입양될 기회를 기다리는 모든 유기견들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이 허스키들 중 다수가 버려진다고 보호소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허스키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충동적으로 허스키를 샀기 때문에 종종 벌어지는 일입니다.
제발, 제발, 반려견을 들일 생각이라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준비가 됐는지 확실히 확인하고, 항상, 항상 보호소에서 입양할 것을 기억해주세요.”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 수호동물인 다이어울프 늑대 |
<왕좌의 게임> 속에서 ‘스타크’ 가문의 수호 동물로 ‘다이어울프’가 등장했고, 드라마 인기 덕분에 이 다이어울프 늑대와 가장 흡사한 견종인 시베리안 허스키 구입이 급증한 것. 이 여파로 개 사육장에서 허스키 사육이 늘어났고, 동물보호소에서 허스키 유기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형견인 허스키는 하루 30분씩 산책을 시켜야 하고, 짖는 소리도 크다. 시간 여유가 없는 현대인이 밀집한 주택 구조에서 기르기 어려운 견종이다. 이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왕좌의 게임>에 대한 환상과 호감만으로 허스키를 사서 길렀다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동물구호단체 블루 크로스는 영국 내 허스키 유기견 수는 방송 전에 한 해 평균 약 10마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1마리까지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올해 벌써 29마리가 버려졌고, 시즌 7 방영으로 그 수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던 캘리포니아 썰매개 구조 단체(NorSled)의 앤젤리크 밀러 회장은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에 “지난 몇 년간 시베리안 허스키 유기가 증가했고, 지난 3년간 더 심했다”며 “지난해와 올해 평소보다 2배 많은 유기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밀러 회장은 허스키가 대중적인 견종은 아니라며 “허스키는 매우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왕성해서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먹이를 사냥하는 본성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동물을 기르는 집에서 함께 키우기 힘들다.
게다가 사람과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홀로 지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마당에 묶어놓고 한 마리만 기르면, 담장 넘어 도망치기 일쑤라고 밀러 회장은 조언했다. 실내에서 주인과 다른 개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