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캡처 화면] |
[노트펫] 끔찍한 경험을 한 뒤 스트레스로 질환을 앓는 것은 사람이나 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지난 5월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폭탄테러 현장에 제일 처음 출동한 경찰견이 탈모증에 시달리다 최근 순찰 업무에 복귀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필 힐리(46세)와 경찰견 ‘모조’는 지난 5월22일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테러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경찰조에 속해 있었다. 당시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직후 테러범 살만 아베디가 터트린 폭탄에 자신과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힐리 경관은 “그날 밤은 정말 길고 긴 하루였다”며 “모조는 11시간동안 맨체스터 아레나를 수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테러 참상을 목격한 힐리 경관도, 모조도 그 이후 트라우마(trauma)로 고통받고 있다. 힐리 경관은 “약 1주 뒤부터 모조가 스트레스로 인해 털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다행히 털이 다시 자라났다"고 매체에 말했다.
힐리 경관은 또 “모조의 모습과 행동에서 평소의 모조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사건 이후 모조에게 휴식시간을 자주 주고, 식사량도 늘렸고, 다시 일해야 할 때는 에너지 특식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모조가 현재 평소 때의 자신을 약 90% 정도 회복한 것 같다”며 “모조는 행복하게 일하지만, 모조가 일을 즐겨서 한다기보다 나를 위해 일하는 것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