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서던 대학교 정치학 개론을 청강한 반려견 루나 |
[노트펫] 미국에서 허리케인 어마 상륙 전 마지막 대학 강의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가게 해달라는 학생의 부탁에, 교수가 흔쾌히 허락했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주 허리케인 어마가 다가오면서, 미국 조지아 주(州) 불로크 카운티 스테이츠버로 시(市)에 있는 조지아 서던 대학교는 강의 대부분을 휴강하고, 대학생들을 대피하게 했다.
조지아 서던대에 재학 중인 제시카 루이스는 반려견 루나를 데리고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있는 본가로 돌아가야 했다. 다만 루이스는 본가로 대피하기 전에 마지막 강의를 하나 들어야 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30분에 예정된 정치학 개론 수업이었다.
루이스는 아파트에 루나만 남겨두고 정치학개론 75분 강의를 듣고 싶진 않았다. 강의 직후 바로 루나를 데리고 본가로 대피하고 싶었다. 대피 행렬로 도로가 정체될 거란 걱정도 있었다.
그래서 루이스는 교수님에게 강의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가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에 루나의 사진도 첨부했다.
“케네디 교수님, (중략) 안 된다고 하실 거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 된다고 하실 정도로 쿨한 교수님이라고 생각해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강의에 제 반려견을 데려갈 수 있을까요? (중략) 반려견이 아주 조금 지장을 주겠지만, 얌전히 있을 거라고 약속드려요. 루나의 귀여움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사진 몇 장을 첨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시카 루이스 올림.”
루이스는 안절부절 교수님의 답장을 기다렸다. 그리고 답장이 왔고, 정말 기뻐했다.
“나를 “쿨”하다고 부르면 내가 된다고 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그 생각은 저한테 안 통해요. 정말 통한 것은 반려견이 정말 착한 녀석이라서 당연히 루이스가 반려견을 강의에 데려올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허리케인을 앞둔 마지막 수업에서 긴장감보다 따뜻한 분위기가 흘렀다. 루나 덕분에 모두가 미소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루나는 앞자리에서 강의를 듣는 모범 학생이었다. 화이트보드에 등을 돌리긴 했지만, 교수님 대신에 학생들이 강의를 잘 듣나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
다행스럽게도 루나는 75분간 얌전하게 강의를 경청했다고 한다. 물론 아주 조금 지장을 주긴 했다. 질문을 하는 학생이든, 답을 주는 교수님이든, 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루나가 다가갔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정말 재미있던 점은 교수님이 강의를 멈추고 학생들에게 질문이 있는지 물어볼 때마다 루나가 대답하듯 크게 울었다”고 전했다.
루나가 75분 강의 도중에 조금 산만해지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