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화재로 집을 잃은 할아버지가 2년 동안 고물상에서 같이 지낸 강아지와 작별 인사하는 모습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경기도 하남의 재개발 지역에 방치된 강아지들의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제보자 A씨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할아버지와 토순이의 마지막 인사"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강아지의 이름은 '토순이'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고물상에서 짧은 줄에 묶인 채 무더위에 방치되고 있었다.
특히 토순이는 마른 모습에 심장사상충 3~4기로 추정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토순이와 새끼들은 하남 재개발 지역의 버려진 강아지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됐다.
그런데 토순이의 전 주인인 고물상 할아버지에게도 딱한 사연이 있었다. 사실 이 할아버지는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계속 고물상에서 지내고 있었다는데. 가족 없이 토순이와 둘이 의지하며 2년을 보내왔던 것.
영상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토순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이 할비가 능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고생시키지 않았을 텐데 내 한계가 있어 못 해준 게 늘 맘에 걸린다"고 했다고.
할아버지도 성치 않은 몸으로 나름대로 토순이를 챙겨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능력이 없어 해줘야 할 것을 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소유권 포기와 구조도 수월하게 진행됐단다.
건강하게 돈 많은 집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바람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토순이도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있었을까. 떠나는 집을 묵묵히 바라보는 모습이다.
A씨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웠다. 걱정도 되고 아이들도 불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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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열중..." "할아버지도 도움이 필요하신데..." "할아버지도 걱정이네요. 토순이마저 없이 저기서 혼자 지내시는 건 너무 안타까워요" "이제 토순이도 좋은 곳으로 갈거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요즘 시골 방치견들이 너무 많다"며 "여름, 겨울 할것 없이 짧은 쇠사슬에 묶인 채 온 고통을 견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토순이가 얼른 치료 잘 받아서 좋은 가족에게 입양 가고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토순이는 임시보호처에서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있다. 토순이의 새끼 '대한이' '민국이'도 다른 곳에서 임시 보호 중이다.
토순이와 대한이, 민국이의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gnsd.2024 또는 @help_tosun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