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어미 잃은 아기 길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인 이가 전봇대에 남긴 편지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안녕, 나는 여기 살던 아기 야옹이야.
나는 집사를 고용했어.
이제 집사 집에서 살거야.
매일 냠냠이 줘서 고마워.
늠름한 어른 야옹이가 될게.
행복하길 기도해줘.
안녕!"
보통 동물 관련 글이 전봇대에 붙는다면 강아지나 고양이를 찾거나 주인을 찾는다는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전봇대 근처에 묶어두고 데려 가라는 내용도 있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하지만 이 편지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안녕
— 몸의 표정 (@mion1111) 2018년 8월 3일
나눈 여기 살던 아기 ㅇㅑ옹이야
냐는 집사를 고용해써
이제 집사집에서 살ㄱㅓ야
매일 냠냠이 조서 고마어
늠름한 어른 야옹이가 댈게
행복하길 기도해조
안녕!]
ㅋㅋㅋㅋㅋㅋㅋㅋ pic.twitter.com/fVCkiJ0gQu
사람의 관점으로 풀이하자면 아기 길고양이를 데려가며, 앞으로 행복하게 잘 키우겠다는 뜻이다.
SNS에 이 사진을 올린 이에 따르면 며칠 전 자신의 친구가 어미 잃고 길 위에서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던 아기 고양이를 데려오면서 남긴 편지란다.
혹시나 이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걱정할 것같아 이런 편지를 쓰게 됐단다.
간택을 당한 혹은 냥줍한 이 역시 오가다 이 녀석의 재롱에 빠졌고, 결국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집에 간 이 녀석도 집사의 기대에 부응했다. 집에 데려오자마자 바로 드러누워 버렸단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친구가 어미잃은 아기 야옹이를 새 가족으로 데려왔어요..! 캣맘분들을 위해 쪽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집에 데려오자마자 드러눕는 아깽이..(??? pic.twitter.com/nCAFRKR6gG
— 몸의 표정 (@mion1111) 2018년 8월 3일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니 두 달 반 가량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녀석에게는 새벽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새벽아, 이제 꽃길만 걷자!" |
새벽이 집사는 사진을 게시한 친구를 통해 "새벽이가 위험할까봐 빨리 집으로 데려왔지만 그전에 충분한 준비는 물론 새벽이를 평생 책임질 다짐을 하고 데려왔다"고 노트펫에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