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하루아침에 남성성을 잃어 심란한 아빠 개와 그런 아빠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까불다 혼나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네티즌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심란한 와중에 두 딸(아래)에게 당하고 있는 바리(가운데). |
박열 씨는 지난 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아빠는 고자 돼서 고독 씹는데 앞에서 촐랑거리는 딸내미들, 그 와중 엄마는 맘마 먹느라 무신경"이라며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네 마리의 반려견이 등장한다. 파란색 천 넥카라를 한 시바 아빠(부견) 바리, 그 앞에서 장난치고 있는 강아지 두 녀석이 딸 도리(갈색)와 라온(흰색)이다. 엄마(모견) 겨리는 밥 먹느라 정신이 없다.
허망한 표정을 하는 바리 앞에서 뒹구는 도리와 라온이. 바리는 그런 두 딸이 얄미운지 살짝 물어 불쾌함을 나타낸다. 달리 보면 언니 도리에게 동생 라온이와 서열 나누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바리와 겨리의 출산은 주인인 박열 씨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바리는 겨리가 두 번째 꽃도장을 찍는 틈을 타 사고를 쳤다.
생각지도 못한 강아지를 여섯 마리나 추가로 먹여 살리게 된 박열 씨는 다시 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바리는 곤히 자는 두 딸을 바라보며 "잘 땐 이렇게 예쁜데..."라고 읊조렸다. |
이에 자신도 원치 않은 수술을 했다며 반항하듯 넥카라를 물어뜯은 바리. 소심한 반항은 박열 씨에게 혼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당시는 바리가 새 넥카라를 선물(?) 받고 방석에 앉아 상념에 잠겨 있던 상황이다.
약 3달간의 육아에 눈썹이 하얗게 센 바리. |
바리는 도무지 눈치라는 게 없는 녀석이어서 출산한 겨리를 위해 마련한 산실에 쳐들어가 밥을 뺏어 먹는가 하면 산실에다 영역 표시를 하기도 했다.
박열 씨가 당시의 일을 설명하면서 "이때는 좀 곤란했었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굳이 되묻지는 않았지만, 당시 바리는 아마도 많이 혼났을 거다.
그러나 바리가 말썽꾸러기인 것만은 아니다.
엄마 겨리는 성격이 예민해 딸들이 조금이라도 선을 넘어 귀찮게 하면 으르렁거리고 심지어는 물려고까지 하는 반면 바리는 딸들이 걸어오는 과한 장난을 귀찮아하면서도 다 받아주는 영락없는 딸 바보라고 한다.
"아빠만 믿고 자라구!" |
박열 씨는 "아빠 바리와 엄마 겨리 모두 자식들한테 냉정하게 대할 땐 냉정하게 대하지만 평소에는 같이 뛰어놀기 바쁘다"며 "갑자기 불어난 가족을 먹여살리려니 등골이 휘는 기분이긴 하지만, 간식 하나만 줘도 서로 뺏고 뺏기며 노는 모습에 매일 웃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