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맹독성 큰멧돼지풀 탓에 반려견 얼굴이 2배로 부풀고 쇼크가 온 후, 보호자가 다른 견주들에게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에 사는 엠마 페리어 부녀는 월요일 오후에 2살 코커스패니얼 반려견 ‘헥터’를 데리고 포트시튼 들판으로 산책을 나갔다.
엠마가 공원 근처에서 헥터의 목줄을 길게 잡고 있었는데, 평소처럼 헥터가 긴 풀을 보고 달려 나갔다. 엠마는 “헥터가 거기에 셀 수 없이 많이 갔지만 이번에는 아주 달랐다. 헥터가 돌아왔는데, 이상해 보였다. 헥터가 거세게 앞발로 얼굴을 비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헥터의 얼굴이 2배로 부푼 데다 아나필락시스(전신 면역반응) 쇼크 증상까지 보였다. 놀란 보호자는 헥터를 안고 동물병원에 달려갔다. 헥터는 무려 5시간 동안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후 내내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다.
수의사는 헥터가 독성 물질에 접촉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들판에서 헥터가 코를 대고 만진 게 한둘이 아니라 부녀는 뭐라고 딱 꼬집어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엠마는 “나는 들판에 다시 가서 둘러보다가 거기에 자이언트 호그위드가 많이 핀 것을 발견했다. 나는 전에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최근 더위로 정말 많아졌다.”고 밝혔다.
자이언트 호그위드(Giant Hogweed)는 우리말로 큰멧돼지풀로, 유럽과 미국에서 악마의 식물로 악명 높다. 사람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반응을 일으키고, 자외선에 민감해진다. 또 눈 주변에 닿을 경우에 심하면 실명까지 된다고 한다.
큰멧돼지풀은 높이 1.5m까지 자라며, 무해한 야생화와 닮아서 혼동된다. 중앙아시아와 캅카스 산맥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악마의 식물이 서식한다는 괴담이 돌았지만, 낭설이었다.
엠마는 “운 좋게도 우리는 헥터를 적기에 수의사에게 데려간 덕분에 현재 헥터가 집에서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고 회복중이다. 나는 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견주들이 자이언트 호그위드와 반려동물이 접촉 못하게 바짝 경계하길 바란다. 바로 치료받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