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보호단체인 월드 애니멀 프로텍션(World Animal Protection)은 23일 남미에서 포획되어 플로리다의 새로운 관광 명소인 '슬로스 월드'로 이송된 야생 나무늘보 3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전했다.

사진=World Animal Protection 제공, 어린 나무늘보
플로리다 주 정부 기록에 따르면 2024년 후반부터 2025년 초 사이에 슬로스 월드에서 관리되던 나무늘보가 최소 31마리 폐사했다.
이 동물들은 가이아나와 페루에서 수입되어 올랜도 인터내셔널 드라이브 근처 창고에 보관되었는데, 이는 해당 회사가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관광 명소를 개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nside Climate News가 입수하여 Daily Kos가 공개한 검사 및 부검 기록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열대 우림의 수목 서식종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의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나무늘보들이 도착했을 당시 창고에는 안정적인 전기와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았다.
난방기가 반복적으로 고장나면서 열대 우림의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살도록 진화한 동물들이 살기에는 온도가 너무 낮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관들은 나무늘보들이 난방도 없이 추운 곳에 밤새 방치됐으며, 많은 나무늘보들이 영양실조, 감염, 전신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보고서에서는 감염성 질환과 심각한 생리적 부담이 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5년 초 페루에서 수입된 나무늘보 10마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 정부 기록에 따르면 2마리는 죽은 채로 도착했고, 나머지 8마리는 너무 쇠약해져서 모두 죽었다.
나무늘보는 특히 포획, 운송 및 감금에 취약하다. 고도로 독립되고, 특화된 생활을 하는 나무늘보는 자연 서식지를 벗어나 짧은 시간이라도 생존하기 어렵다.
월드 애니멀 프로텍션 미국 지부 야생동물 캠페인 매니저 니콜 바란테스는 "이 나무늘보들이 겪었던 고통스러운 상황은 잔혹하고 비윤리적인 야생 동물 거래의 비극적인 사례입니다.이처럼 고독하고 은둔적인 동물들은 잔인하게 자연 서식지에서 잡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다 결국 감염으로 죽었습니다. 돈벌이를 위해 야생 동물을 착취하는 무자비한 행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라며 "저희는 모든 분들이 슬로스 월드를 보이콧하고 해당 시설이 즉시 폐쇄되도록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해당 기관은 고의적인 위법 행위가 없다고 결론짓고 소환장이나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사관들은 최소한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우리를 발견했으며, 2025년에 해당 시설에 구두 경고를 내렸다.
이에대해 환경보호 과학자들은 법 집행의 미흡함이 야생동물 보호법의 허점을 드러내고, 미국에서 외래 동물 수입과 사육 시설이 어떻게 감시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