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탄생
탄생
출산 예정일을 하루 앞둔 날 오전.
뭔가 심상치 않다는 산모를 택시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 후 그녀의 말은 "아닌가?"였다.
흠~ 말로만 듣던 그 긴가 민가가 시작되었군.
별일(?) 없을 것 같아서 병원에서 바로 회사로 출근한 나는 근무 시작하자마자 소식을 들었다.
그새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사무적인 간호사의 음성을 듣고 선 바로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아… 아들 이었구나!
성별을 가르쳐주지 않아 출산준비물중 아이 옷 색깔을 고를 수 없다고 투덜대던 아이 엄마.
그래 이젠 엄마다. 난 아빠이고.
전혀 실감할 수 없는 상태에서 허둥지둥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근처에서 축하 꽃바구니를 사고 병원으로 쫓아 들어가니 복도에 계시던 장모님이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이 사람아! 아들이래!”
순간 쏠려오는 시선들.
아, 따갑다.
자연분만이었고 산모도 건강하단다.
밤새 기다리며 이제나저제나 했다던, 그리고 산통이 심해 결국 제왕절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던
수많은 아빠, 엄마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너무나 훌륭한 엄마와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볼일(?)을 마치고 실려 나온 산모는 장모님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낸다.
아빠가 된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해 허둥대다 꽃바구니를 내민다.
“수고 많았어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