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소아과에서
아이 엄마의 따발총 질문에 대꾸도 하지 않는 여의사.
어찌 이리 무뚝뚝한가 싶었는데 의외로 베테랑이라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 의사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아기들을 돌보고 진찰하자면 누구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비록 아기 부모들에게는 아무리 사랑스럽고 예쁜 아기라도 말이지.
하지만, 예방을 위해서라지만, 저렇게 여린, 저토록 말랑한 살에
길고 긴 침이 들어가는 모습을 아빠는 보지 못하겠다.
저렇게 잔인한 일이 있는가 말이다.
태연하게 찌르는 의사는 정말 그로테스크했다.
혹시 사디스트 아녀?
그러나… 보고야 말았다.
진땀을 흘리는 아빠와는 달리 아이는 주사 같은 건 관심도 없이 의사얼굴만 살펴보고 있었다.
이건 혹시 마조히스트인가?
이미 주사 바늘이 들어가고 난 한참 후에야 울음을 터뜨리는 녀석!
…거친 세상과 많은 눈빛과 날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