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첫 외출
첫 외출
바야흐로 초여름.
이만하면 외출이 가능한 나이(1살)가 되지 않았을까.
엄마, 아빠는 용감하게 나서보기로 했다.
서울대가 집에서 가까워 훌륭한 공원구실을 하였다.
바깥세상은 눈이 부시다.
하지만 왠지 아이에게는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었다.(이것이 부모마음인가?)
새삼 여름이나 겨울에 아이를 낳는 건 힘든 일 일거라는 생각에 엄마, 아빠는 아이가 고맙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타이밍이 좋았던 거겠지.
아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세상을 보고 있다.
세상은 그에게 미소를 보내고, 당분간 조용히 지내기로 약속하는 듯하다.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무서운 나를 잠시 잊고서 그냥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햇살을 잠시 즐기라.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대, 아이 옆에 있는 자도 지금은 충만감에 젖어있어도 용서하리.
다만 미래 따위는 생각하지 말아야할 것!
아뿔싸, 싼다!
분수처럼 솟구치는 오줌줄기가 가물가물한 정신을 깨우고 있다.
어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어야 할 게 아니냐는 듯이.
그래, 알았다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