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모빌
모빌
모빌하면 ‘콜더’ 라는 작가가 생각난다.
초등학교 미술이론 시간에 배운 것이 거의 30년이 되어 가는데도 기억에 남아있다니,
단순 암기라도 그만큼 머릿속에 여백이 많았던 시기였나 보다.
요즘엔 다국적 기름회사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아무튼 그 모빌이 유아 머리맡의 필수용구가 된지 한참이다.
뭐 아이시각을 어지럽혀 사시를 만든다는 말도 한동안 떠돌았었는데 이젠 잠잠해졌다.
아이엄마가 선물 받은 이 모빌은 태엽을 감아주면 한참 음악을 내보내며 돌아간다.
빙글빙글 곰돌이들이 웃으면서 백일이 되어가는 아이에게 자장가 같은 음악을 선사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여름 한낮의 평화로움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하지만 아이는 잠잘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옹알옹알 대며 한참 곰돌이들과 대화에 빠져있다. 밤에 안자고 또 얼마나 괴롭히려고.
야, 니들은 뭐 그리 할 일이 없어서 그렇게 돌고만 있냐?
몰라, 낸들 아니? 네 아빠한테 태엽 좀 그만 감으라고 해라. 어지러워 못 견디겠다~
짜식들, 매달려있지 말고 내려와서 나처럼 편하게 누워있으면 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