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의묘생묘사 검색결과 총 2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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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묘'의 90일간의 다이어트, 그 결과는? 꾸준히 구내염 약을 먹고 있는 달이가 오랜만에 진찰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달이는 유난히 이동장을 싫어해서 그 안에 들어 있으면 발톱이 다칠 정도로 문을 긁는다. 대신 이동장 문을 빼꼼 열어주면 얌전해진다는 사실. 이동장 문만 살짝 열어주면 달이는 눈을 감고 손길을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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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고양이 구조는 어디에 신고하나요? 동네 이웃이 다른 지역에 갔다가 4층 높이의 커다란 나무에 고양이가 올라가 있는 걸 발견했다고 했다. 제 발로 올라간 것은 맞지만 너무 높이 올라버린 탓에 내려오지 못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가 주변에 물어보니 고양이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게 벌써 이틀째라는데, 이러지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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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의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먼저 고양이 화장실 세 개를 깨끗하게 치우고, 밥그릇에 사료와 물을 충분히 놓고, 혹시 모르니 큰 대접에 물그릇 하나를 더 만들어 놓는다. 집안을 휘 둘러보고 혹시 잘못 먹거나 떨어뜨려 다칠 만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면 1박 2일의 여행 준비가 대충 끝난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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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정들며 가족이 되는 일 우리 집에는 사람 두 명과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 있다. 다 같이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형제가 여럿이면 더 친한 두 명이 생기는 것처럼, 고양이들과도 미묘한 친목의 차이가 좀 있다. 제이는 나와 인연이 되어 우리 집에 왔고, 아리는 남편이 원해서 데려왔는데 그 때문인지 실제로도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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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쓰다듬다가 “으악!” 어쩌나 아리가 또 슬그머니 옆에 다가오더니 내 손에 얼굴을 힘껏 부딪친다. ‘집사 내 거, 찜!’ 하고 나름대로 애정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다. 하지만 이맘때면 애교를 부리는 아리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기가 지레 겁이 난다. 용기를 내서 얼굴부터 등까지 쓸어내리자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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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나면 고양이는 어떻게 하지? 중학생 때였는지 고등학생 때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우리나라의 휴전 상황에 대해서 아주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 번도 실감해본 적 없던 전쟁이 갑자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위기상황으로 와 닿았다. 나에게는 마치 영화처럼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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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왜 ‘아이’라고 하나요? 반려동물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가끔 밑도 끝도 없는 악플이 달린다. 취지와는 상관없이 대부분은 ‘동물한테 그러지 말고 부모한테나 잘 해라’, ‘그렇게 좋으면 눈에 띄게 하지 말고 데려가서 키워라’, ‘동물이 인간보다 나을 수는 없다, 동물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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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사진 몇 장을 본 적이 있다. 하네스를 차고 등산을 하거나, 심지어 파도 위에서 서핑을 하는 고양이의 사진이었다. 세상에 이런 고양이가 다 있나? 나는 모니터 안에 있는 용맹한 고양이의 사진과 거실 바닥에 발라당 누워 오후 내내 자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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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를 변태로 만드는 고양이의 마법 얼마 전 아리가 내 무릎 위로 올라와 앉더니 뱃살에 대고 평소처럼 꾹꾹이를 시작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한 손으로 아리 머리를 쓰담쓰담 만져주고 있었다. 이건 우리만의 완벽하고 여유로운 휴식 시간이다. 아리는 내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는 듯했고, 나는 아리의 부드러운 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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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또 폰하냐..내 말 좀 들어주라옹' 요즘 남편이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감감무소식이어서, 하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 “여보, 화장실에서 휴대폰 너무 오래 보는 거 아니야?” “어? 어떻게 알았어?” 남편은 샤워를 하는 도중에도 웹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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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괴로움으로 큰 고통을 피하자, 고양이 양치질 나는 어릴 적부터 아무리 귀찮아도, 여행을 갔는데 칫솔이 없어도, 심지어 필름이 끊길 만큼 술을 마셔도 양치질을 빼먹고 자는 법은 거의 없었다. 양치질 애호가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치과가 무서웠기 때문에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양치질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워낙에 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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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턱에 생긴 까만 참깨 '턱드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 상황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들을 매일 쓰다듬고 빗질하고 어루만지며 뽀뽀를 해주는데도 막상 턱 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미처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잠들어 있는 제이의 분홍색 젤리를 톡톡 만져보다가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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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두고 여행을 떠나는 일 나는 5박 7일의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우리 집에는 첫째 고양이 제이와, 입양한 지 겨우 한 달이 채 안 된 둘째 고양이 아리가 있었다. 합사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한창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행은 일상을 두고 떠나는 설레는 이벤트인 동시에 고양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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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기호식품, 깻잎 아니고 캣닢 결혼하기 전까지 우리집에서는 15년 동안 강아지를 키웠다. 가족들 모두 동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고양이는 실제로 키워본 적이 없다 보니 고양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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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크아아앙!' 자매가 된 두 고양이의 투닥질 둘째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 첫째 고양이의 성격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예측은 할 수 있겠지만, 막상 들이기 전까지 두 고양이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사교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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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수상한 오줌테러, 도대체 왜? 고양이를 키우면서 새 패브릭 소파가 스크래치로 너덜너덜해져도, 책장 위의 작은 소품이나 말린 꽃다발 같은 걸 일부러 툭툭 치며 떨어뜨려도, 화장실은 베란다에 있는데 이상하게 안방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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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과거 있는 고양이 ⓶ 둘째로 입양하려고 점찍은 회색 길고양이를 만나러, 매일 밥 먹으러 온다는 작은 가게에 갔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 영역표시 하는 것을 보고 수컷인 줄 알았던 이 길고양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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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깽이와 벌인 식탁 위의 다툼 정식으로 우리 집 반려묘가 된 아기고양이 제이는 못 먹고 자랐는지(?) 웬만한 고양이들답지 않게 사람 음식에 너무나 관심이 많았다. 식탁 위에 밥을 차려놓으면 내 무릎 위로 폴짝,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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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나의 남자 예비 신혼집에 종종 놀러오던 예비 신랑은 친구가 내게 맡긴 아기고양이를 처음 보고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는 이 녀석에게 오뎅꼬치 장난감을 흔들어보고, 자고 있는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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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시간이 공존하는 골목 문득 고개를 들어 본 달에서 붉은 빛이 돌았다. 빛을 뿌리며 옅어져야 할 테두리도 둥근 모양이 흩어지지 않고 또렷했다. 그날 홍대 동교동 골목길은 북적이긴 해도 그리 소란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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