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세이 검색결과 총 5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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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에게 삶의 지혜 배운 스님,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출간 보경 스님이 길냥이를 구조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삼부작의 마지막 편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보경 스님은 길고양이 '냥이'에게 2017년 겨울 산중암자에서 먹이를 준 것을 인연으로 거처인 송광사 탑전까지 들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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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알못' 아빠와 '캣맘' 큰딸의 화해를 꿈꾸며..가족드라마 '나의 리틀 포레스트' 출간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에서 에세이 '나의 리틀 포레스트'가 출간됐다. 이 책은 취업준비생인 '캣맘' 큰딸의 설득에 넘어가 떠밀리듯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50대 인문학자가 자신도 모르게 '캣대디'가 되며 점차 고양이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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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예정된 상처의 덤덤함 이미 헤어진 연인이 그때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만나면 어떻게 될까. 그 일을 겪은 수많은 이들이 조언하듯,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 번 더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다. 생각해 보면 징후는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하고는 이어지지 않는 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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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혼자서도 괜찮지 않은 날 때로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날들이 있었다. 누군가의 위로가 나를 늘 일으켜 세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그저 덤덤하게 걸어보기도 했다. 멍하니 주저앉아 울적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 부릴 수 있는 마음은, 모든 것이 한풀 꺾이고 나서야 비로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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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괜한 심술 식빵을 구우며 졸고 있던 그 고양이는 사람의 기척을 느꼈는지 슬금슬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볼펜을 툭툭 몇 번 치더니 기어코 바닥에 떨어뜨렸다. 마치 여봐라 하는 듯이 일을 만드는 것이었다. 지나가던 행인도 집사로 부릴 줄 아는 고양이의 능력이라니.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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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굳세어라, 고양아! 눈앞에서 갑자기 뭔가가 휙 하고 움직였다. 까맣고 하얀 것이 순식간에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기에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 재빠른 실루엣은 분홍색 코와 수염이 허공의 무언가를 향해 한껏 집중하고 있는 고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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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꽃 같은 고양이 따뜻한 계절에는 고양이들의 걸음도 한가롭다. 뜨끈하게 몸을 데우며 천천히 걷다가 어디쯤 적당한 그늘 아래 누워 잠을 청하기도 한다. 꽃송이처럼 동그랗게 잠든 고양이를, 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흘깃 보고 지나쳤다. 평온하게 잠든 고양이는 꽃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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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긴 계단 끝에서 누군가 기다려준다면 그 동네를 돌아다니려면 항상 계단 수십 개를 오르내려야 했다. 겨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해변이 있는 계단 초입 쪽으로 내려왔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역으로 올라오더니 어딘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계단을 오를 기세는 아니었지만 응원하는 듯 시선을 떼지 않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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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당신이 보지 않는 것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길 위에 있다. 벚꽃과 낙엽 그리고 수많은 발자국, 실수로 잃어버린 쪽지와 녹은 아이스크림 말고도, 누군가 성급하게 떨어뜨리고 간 고백의 문장이나 어느 화창한 날 당신이 흘려보낸 눈물 말고도. 당신들이 두고 간 사연 말고도 많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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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해변의 고양이 해먹 해변에 앉은 화가 아저씨가 옆에서 잠든 고양이를 자꾸만 힐끔 쳐다보기에 고양이를 그리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해변의 경치를 그리고 있었다. 저 고양이는 어쩜 저렇게 자기 몸에 꼭 맞는 해먹 자리를 찾았을까? 나는 감탄하며 고양이를 쳐다보았다. 고양이는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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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나무를 베개 삼아, 햇살을 이불 삼아 10월 초의 스페인 날씨는 햇빛이 따사로웠다. 이비자, 마요르카 섬과 나란히 붙어 있는 작은 섬 메노르카의 해변 몇 개를 거쳐 작은 항구 마을에 도착했다. 익숙한 바다냄새가 풍기고, 바다를 따라 야외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 몇 개가 줄지어 있었다. 바쁜 일이 있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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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너는 혼자서 꿈을 꾼다 물론 나는 네가 늘 뒤척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너는 잠결에 앞발을 휘저으며 땅 위에서 마른 헤엄을 치다가 깨어나곤 했다. 그럴 때면 너는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무언가 찾으려는 것처럼 어스름한 새벽 공기만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들여다보고는 했다. 네가 누군가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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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다가갈까 말까 해운대의 아침 바다는 눈부신 빛의 입자를 한 움큼 집어 아끼지 않고 사방에 듬뿍 뿌려둔 것처럼 정신없이 빛나고 있었다. 성수기가 아닌데다가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가 지고 인적 없는 여행지는 왠지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 때가 있는데, 똑같이 인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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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넓고 큰 세상 일부에 나의 세상이 있다 크기가 전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떠올리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땅 위가 얼마나 작고 사소한지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많이 걸어도,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생각해도, 우리는 모두 새까만 우주의 먼지 같은 일부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세워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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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밤은 원래 평온하게 내려앉았다가 아침 햇빛에 지워지고 마는 것이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밤공기에는 낮에 떠돌던 불안과 초조가 섞이기 시작했다. 한동안은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채, 어째서 밤의 고요를 견딜 수 없는 것인지 고민했다. 괴롭지만 견뎌야 하는 것들,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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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인 것처럼 여행 온 듯한 젊은 연인이 뭔가를 먹고 있는 테이블 앞에서 그 고양이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대화에 열중하느라 주변을 살필 겨를 없는 그들이 시선 한 번 돌리지 않는데도, 마치 그 자리의 일부로 참석한 듯한 고양이의 태도에는 끈기가 있었다. 먹을 것을 기다리는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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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마지막 페이지 내가 떠났다는 사실을 너는 한동안 눈치 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해는 반 넘게 저물었고, 바람은 미적지근했으며, 나는 하던 이야기를 멈춘 다음 뒷이야기는 영영 꺼내지 않았다. 이건 내가 애초에 예상했던 이야기, 혹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어느 쪽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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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외롭냐고 네게 묻는 게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너는 이미 그것이 온전히 혼자만의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부질없이 외로움을 나누기 위한 노력으로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고 밤늦게까지 퍼트린 웃음소리로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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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우리가 서로를 알아가는 법 강아지들은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아서 온갖 정보를 교환한다고 한다. 단번의 접촉만으로 나이, 성별, 건강 상태, 오늘 먹은 음식까지 알 수 있다. '종'이 다른 이들끼리는 어떻게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을까?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뭘 좋아하고 뭘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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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이해할 수 없는 점 당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나는 안다. 내가 때때로 당신을 외면하고 밀어내며 모질게 대하는 이유를 나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당신과 나는 태초부터 다르게 태어난 생명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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