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거나 며칠 집을 비워야 할 경우 강아지를 어디다 맡겨야 할까. 동호회 활동을 한다면 안면이 있는 동호인에게 맡기는 것을 선호한다. 호텔도 요새는 많이 생겨 그곳에 맡기는 것도 일상사가 돼가고 있다.
하지만 아는 이도 없고 거기다 개가 나이가 들었거나 혹은 다른 애들보다 민감하다면 맡길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호텔에서는 받아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 중 일부는 가정집을 찾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자신의 개를 키우는 것처럼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즉, 도그 시터(Dog Sitter)를 찾는 셈이다. 내 경우 단골 손님이고 맡기는 기간이 짧다면 집에 데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집에도 한계는 있기 마련.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도그 시터(Dog Sitter)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대략 3팀 정도의 도그 시터를 알고 있는데 도그 시터에게 맡아줄 수 있느냐고 묻고 그리로 연결해 준다.
이미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도그 시터는 물론이고 산책을 시켜주는 도그 워커(Dog Walker)가 어느새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잡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초보단계다. 개 맡아주기만으로 생계를 꾸려 가기에는 너무나 불규칙적이어서 충분치 않다. 게다가 개를 돌보면서 자칫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책임의 크기는 한계가 없다.
앞으로 나이든 개나 고양이가 늘면서 맡길 일은 참 많아질 것같다. 그래서 호텔은 물론이고 도그 시터 역시 찾는 이는 늘어날 것같다. 하지만 개를 되찾아온 뒤 속이 상하지 않으려면 견주들도 생각해 둬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가 낯선 환경에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미리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사람도 어디 여행을 가서 아무리 좋은 곳에 묵었다 오더라도 피곤해 한다.
개 역시 마찬가지다. 낯선 환경 자체가 개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평소 사회화 훈련이 덜 돼 주인과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 경우 부들부들 떠는 아이라면 100%다.
어떤 개들은 배변을 누지 못한다. 어떤 개들은 사료를 아예 먹지 않는다. 우리집에 맡긴 개들 중 어느 개는 심지어 사흘간 간식은 물론이고 사료를 입에 대지 않았을 정도다. 그러다 다행히 간식을 시작으로 불린 사료를 먹기 시작해 무사히 견주에게 되돌려 줄 수 있었다.
가끔 '왜 활발하던 우리 아이가 시무룩하죠. 거기서 뭔일이 있었던거죠? 혹시 때리거나 하신 거예요?'하면서 항의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견주분들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가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 것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이럴 땐 하루이틀은 두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같다.
호텔은 물론이고 도그 시터에게 맡길 때 개의 특성을 잘 설명해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맡는 쪽에서 감당해야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인 개 전부에 대해 베테랑일 수는 없다. 아무리 숙련된 훈련사라도 돌보는 개가 10마리를 넘어가면 통제가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동네 애견숍 24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12년째 하안애견을 운영하고 있는 전광식 사장님의 경험을 담아낸 코너 입니다. 전 사장님은 모습은 다소 거칠어 보일지라도 마음만은 천사표인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전광식 사장님과 함께 애견숍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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