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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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100%까지는 믿지 말라[나비와빠루] 제 55부 [노트펫] 할아버지와 함께 강아지 빠루를 데리고 산책하면 빠루의 리드줄은 할아버지의 차지였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필자도 리드줄을 잡고 싶었지만 할아버지는 잘 허락하지 않았다. “너는 아직 어려서 돌발 상황이 일어나면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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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날개, 사람의 손, 개의 발을 합치면 고양이의 앞발[나비와빠루] 제 54부 [노트펫]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느 휴일이었다. 고양이 나비는 스피츠 빠루와 신나게 놀다가 무슨 일로 심통이 났는지, 앞발로 빠루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었다. 빠루는 하루 이틀 당한 게 아니어서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광경을 다른 날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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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개에게 몰래 검색 당하는 기분이란...[나비와빠루] 제 53부 [노트펫] 건강한 개의 코는 항상 축축하고 윤기가 흘러야 한다. 만약 개의 코가 건조하면, 이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방증이다. 어릴 적 할아버지는 아침에 빠루를 빗질하며 제일 먼저 코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할아버지는 종종 “개 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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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하는 공놀이와 물에서 하는 공놀이[나비와빠루] 제 52부 [노트펫] 내가 어렸을 적 스피츠 빠루는 주인과 하는 공놀이를 좋아했다. 테니스공을 던져주면 번개 같이 달려가서 물고 왔다. 그리고 나름 예의를 다해 주인 앞에 공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공놀이를 계속하자는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주인이 딴청을 부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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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앞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손맛과 행복한 바디감[나비와빠루] 제 51부 [노트펫] 진정한 낚시꾼이라면 작렬하는 햇볕에 온 몸이 땀으로 젖어도, 얼굴이 뻘겋게 익어도 개의치 않는다. 생리적 현상까지 참으며 입질이 좋은 자리를 꿋꿋이 지킨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손맛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손맛의 사전적 의미는 ‘낚싯대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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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여포' 강아지[나비와빠루] 제 50부 [노트펫] 필자가 사는 동네 근처에는 제법 큰 카센터가 있다. 세차장을 겸하는 그곳은 시원한 물줄기를 매일 같이 내뿜는다. 요즘 같이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이면 최고의 동네 명당이다. 여름이면 폭포수 같은 물기둥 때문에 무지개가 떠오를 것 같은 그곳에는 볼만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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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위해 맨손으로 맹견에 맞선 할아버지[나비와빠루] 제 49부 [노트펫] 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면 몸을 숨길 곳부터 찾는다.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어릴 때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어머니에게 혼이 난 적이 몇 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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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데려갈 동물들[나비와빠루] 제48부 [노트펫] 독서가 취미생활의 대명사였던 시절이 있었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70년대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한 대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커녕 ‘백색전화’라고 불렸던 유선전화도 집집마다 있지 않았다. 전화가 없는 집은 급한 일이 생기면, 전화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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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소환시킨 황금 개털[나비와빠루] 제47부 [노트펫] 봄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자연을 해방시킨다. 얼마 전까지 동토였던 대지에 봄은 갖은 색깔과 꽃향기를 불어 넣는다. 만물은 봄바람에 소생하고 화려함을 더한다. 하지만 봄의 전성기는 지극히 짧을 뿐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축축해지는 옷이 달라붙는 여름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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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쇠고기[나비와빠루] 제46부 [노트펫] 사람은 채식과 육식을 병행한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육식을 기본으로 삼는다. 입맛만 놓고 비교하면 사람은 개와 고양이보다는 돼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셈이다. 그러므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적정 수준의 단백질 제공에 유념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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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와 양치기개[나비와빠루] 제45부 [노트펫] 양치기개는 인류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다. 모든 개의 혈관에는 자신의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사냥꾼의 본능이 흐르지만, 양치기개는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자신의 본능을 극복하고 오히려 사냥감인 양과 염소 같은 초식동물들을 지키기 때문이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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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필살기는 앞발[나비와빠루] 제44부 [노트펫] 개와 고양이는 사람에게는 큰 차이 없는 귀엽고 착한 생명체다. 하지만 두 동물은 세상의 만물에 접근하는 순서부터 차이가 있다. 개는 코로 킁킁거리다가 관심이 발동하면 그 존재에 입을 가져다 댄다. 하지만 고양이는 다르다. 첫 번째 터치가 입이 아닌 다른 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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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반찬 갖고 다툰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나비와빠루] 제43부 [노트펫] 중년을 넘어 이미 장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부모보다 훌쩍 더 커버린 자식들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나이 든 필자의 차지가 된지 오래다. 어린 주인에서 늙은 주인으로 놀이 대상으로 바뀐 장난감은 과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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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족의 생계를 도운 고양이의 참새 사냥[나비와빠루] 제42부 [노트펫] 어릴 적 집에서 키웠던 고양이 나비는 종종 현관 앞에 자신이 잡은 쥐나 새들을 마치 자랑하는 것처럼 전시해두었다. 어머니는 별생각 없이 현관문을 열다가 그런 동물 사체를 보면 깜짝깜짝 질겁하기도 했다. 햇볕이 쨍쨍하던 그 봄날도 그랬다. 당시 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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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도 큰 고양이 일뿐 매화무늬를 가진 멋진 표범. 2011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 [노트펫] 현대사회의 직장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에너지를 사무실이라고 부르는 좁은 공간에 쏟아 붇는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직장인들은 소진된 자신의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 위해 급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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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 마치고 멱을 감고 싶어했던 황소 [나비와빠루] 제40부 동물도 행복을 추구한다 [노트펫] 어린 손자의 눈에 할아버지는 세상 모든 동물들을 잘 다루시는 것 같았다. 나비나 빠루 같은 고양이와 개 같은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닭, 금붕어, 비단잉어 같은 동물도 할아버지의 손길만 닿으면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다. 어벤져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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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스테인리스 스틸 개밥그릇[나비와빠루] 제 39부 [노트펫]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커피를 고르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같은 종류의 캔 커피를 온라인 마트에서 대량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람은 돈의 잣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며칠에 한 번 편의점에 가서 할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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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고 짖는 개와 먹어버리는 개[나비와빠루] 제 38부 [노트펫] 현대사회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종류의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직업은 마치 생명과 같아서 매일 같이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직업의 종류와 흥망이 연결되는 것은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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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호위, 강아지가 초등학생 주인을 믿는다는 증거[나비와 빠루] 제 37부 [노트펫] 호랑이와 여우는 전래동화의 단골손님이다. 동화 속 두 동물은 각각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호랑이는 그 힘을 당할 수 없지만 영리하지 않아 결국 사람에게 당한다. 여우는 힘이 세지는 않지만 영리한 두뇌로 주변 사람들을 위기로 몬다. 하지만 여우의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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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을 뛰어넘은 개와 고양이의 우정나비와빠루] 제 36부 [노트펫] 생명체를 생물분류체계로 구분하면 종(species), 속(genus, 屬), 과(family, 科) 순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위로 올라가면 ‘종속과목강문계’라는 생명의 가계도가 완성된다. 개와 고양이라는 매력적인 두 동물은 인간의 눈에는 충직하고 멋진 동물
- 개를 100%까지는 믿지 말라
- 새의 날개, 사람의 손, 개의 발을 합치면 고양이의 앞발
- 낯선 개에게 몰래 검색 당하는 기분이란...
- 땅에서 하는 공놀이와 물에서 하는 공놀이
- 강아지의 앞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손맛과 행복한 바디감
- '방구석 여포' 강아지
- 손자를 위해 맨손으로 맹견에 맞선 할아버지
- 무인도에 데려갈 동물들
- 할아버지를 소환시킨 황금 개털
- 할아버지와 쇠고기
- 일소와 양치기개
- 고양이의 필살기는 앞발
- 도시락 반찬 갖고 다툰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
- 집사가족의 생계를 도운 고양이의 참새 사냥
- 표범도 큰 고양이 일뿐
- 하루 일 마치고 멱을 감고 싶어했던 황소
- 할아버지와 스테인리스 스틸 개밥그릇
- 볼일 보고 짖는 개와 먹어버리는 개
- 호가호위, 강아지가 초등학생 주인을 믿는다는 증거
- 종을 뛰어넘은 개와 고양이의 우정